한줄평 : 호적과 혈연 중심주의 사회,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개요
제목 : 무연자
감독 : 황재필
주연 : 황재필, 윤수, 오은서
타임 : 33분
연출의도 : 현대 사회는 재혼가정과 1인 가구, 동성 가족 등 가정의 형태는 급속도로 변화하지만
아직까지 국가에서 인정하는 법적으로 분류되는 가족과 혈연중심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가족’이란 더 이상 혈육 중심의 형태가 아닌 새롭게 변해가는 가족이라는 단체를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 정의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연자'란?
무연고자를 뜻하는 단어로 사망 시 법적 혈연 가족이 없거나, 알 수 없거나, 시신 인수를 거부한 사람을 말한다
그런 경우에는 나라에서 무연고자로 단체 장례식을 치뤄준다.
한국영화제, 해외 영화제를 다 포함하여 42관왕을 한 작품으로 작품성이 굉장히 좋은 작품입니다. 42관왕은 상을 받은 것이지, 초청은 훨씬 더 많이 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진짜 대단한 영화에요
줄거리
이 영화는 이혼가정의 영화이자 호적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경구네 가족은 빚 때문에 예전에 이혼한 부자 친아버지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새아버지와 호적을 정리하고, 친아버지의 호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지내던 와중, 자신을 키워준 새아버지의 죽음을 듣게 되는데 새아버지의 친아들이 시신 인수를 거부하게 된다.
결국, 재혼을 하면서 사랑을 받고 자란 양아들은 호적 때문에, 이혼 때문에 버림받은 친아들은 증오 때문에 각자의 이유로 시신을 인도 받지 않아 결국 아버지는 무연고자로 단체 장례를 치르게 된다.
개인적인 감상
처음에 나오는 새아버지의 밝은 표정과 화목한 분위기의 경구네 가족.
그에 상반되는 친아버지의 무서운 표정과 경직된 분위기의 경구네 가족.
이런 대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새아버지의 장례식에 시신을 인도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아주 좋은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감동을 받았고, 마지막 경구가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오열을 했다.
그만큼 좋은 부분이 많았으며, 스토리를 촘촘히 쌓아간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장면들을 몇 개를 시간순으로 꼽자면 새아버지의 친아들과 양아들인 경구가 만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정말 현실적으로 찍었다고 생각한다. 빛이 들어오지만 지울 수 없는 어두운 느낌. 새아버지와 양아들인 경구가 같이 나오던 돈이 없지만 밝았던 피자 얘기를 하던 첫 모습과 대비가 된다. 그렇기에 좀 더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게 된다. 사람의 양면성을 보게 되는 느낌도 있다. 친아들의 집에서 양아들과의 침묵, 술을 기울이는 친아들. 그 장면들을 가감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냄으로서 그들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양아들은 친아들을 설득할 수 없었고, 경구는 어쩔 수 없이 무연자가 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다.
영화는 이 복잡한 상황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장례식에서 경구의 모습이다.
결국, 무연고자로서 장례를 치르게 되는 새아버지의 장례식 속 친아버지와 싸우는 경구의 모습과 처절한 울음은 관객의 가슴을 후벼판다.
친아버지와 아내 지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빚이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아버지'를 위해 싸우는 경구의 모습은 정말 눈물이 난다. 또한, 새아버지의 모습을 보라고하면서 영정 사진 한 장 없는 무연고자로서 장례를 치르는 새아버지의 모습은 정말 씁쓸하다.
그 때, 갖고 있던 아버지의 사진을 내려놓는 경구. 새아버지가 환히 웃는 모습을 보면서 새아버지에게 절을 하며 오열을 하는데 너무 슬펐다. 이 때, 나오는 음악도 정말 감정을 자극하는 서정적인 음악이다.
물론, 포스터에도 쓰인 장면 또한 너무 좋고, 큰 감정을 느끼게한다.
경구와 지원이 친아버지의 재산인 논밭에 서 있는 샷은 현실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작은 사람인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의 씁쓸한 감정을 잘 보여준다. 새아버지의 얘기를 하지만 현실 때문에 괜한 일에 얽히지 말라고 하는 지원은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모연고자, 이혼가정, 호적, 그 괴리들에 따라오는 고뇌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현실을 적나라게하게 표현한 연출로 인해 사람들에게 먹먹함을 준다.
감독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실화를 잘 각색해서 풀어나갔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직접 느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좀 더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연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짧게 보는 한 줄 결론 : 개인적인 얘기를 이렇게 영화적으로 잘 풀었다, 휴지 필수!
같이 볼 만한 작품
자전적인 이야기를 잘 푼 영화, 거인
개요
제목 : 거인
감독 : 김태용
주연 : 최우식
타임 : 108분
줄거리
집을 나와 보호시설 그룹홈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착한 사람들에게는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영재’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동생마저 떠맡기려는 아버지로 인해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하게 되는데…
개인적인 코멘트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진 거인.
물론 이 영화는 '무연자'와 내용이 정말 다르지만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에서는 비슷한 지점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풀어갔는가에 대해 집중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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